해야 할 일도, 책임도 많은 치열한 삶 속에서 그래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 쓴 배우 봉태규님 의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아빠이자 남편, 배우, 아들로서 다양한 책임을 느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감명 깊었던 명구절과 간략한 내용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줄거리 및 결말
믿고 보는 배우 봉태규 님의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는 눈물이 고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짧은시 간에 굉장히 집중했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가 아닌 인간 봉태규로써의 삶이 묻어나는 에세이로 추천드리는데요. 특히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주 감명 깊었습니다. 두 명의 누나와 함께 살 수 없었던 힘들었던 환경 그리고 큰아빠, 큰엄마와 살면서 눈치를 봐야 했던 어린 봉태규의 굴곡 있던 삶은 마음이 아팠는데요. 그래도 한 번씩 찾아오는 아빠가 반갑지만 어색했던 마음이 애잔했습니다.
아버지 양복 주머니에서 발견된 돈, 그 돈을 훔쳤을 때 그리고 나이가 들어버린 지금 알아버린 그 깊은 이야기는 눈물을 고이게 만들 수밖에 없었죠. 괜찮은 어른이라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수능을 망치고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기 위해 걷던 봉태규에게 다가온 캐스팅 제안과 현재 하시시박 작가님과 함께하는 삶에 아이들의 기쁨까지. 그가 19년째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가 보이는 듯합니다. 배우를 떠난 자신에게 주어진 삶 자체에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그는 자신의 생각 모든 것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듯하죠.
특히 봉태규 님의 가족 이야기를 할 때 너무 따뜻하고 좋았는데요. 하시시박 작가님을 말할 때 아내라거나 와이프라고 하지 않고 작가님이라는 존칭이나 바깥양반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너무 보기 좋았고 두 분의 사이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관계라는 것 아닐까요? 두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과 고민들. 꽤 진지하고 철학적인 그의 생활은 읽을 때마다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도 책임도 많은 치열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어서’라는 띠지에 적힌 말처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과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배우님의 앞으로의 삶도 기쁨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명구절
-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 직업을 20년 넘게 가지고 있는 생활인에게 개인적인 바람이나 설렘이 생길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다.
- 기존의 나에게 머물러 있던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허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것.
- 꿈이라는 건 모두에게 공평한가?
- 어쩌면 내가 부단히 애를 쓰지 않아도 결국 떠나갈 존재였던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혹하게 다뤘던 내 몸에서 무엇이 떠나버렸는지, 나를 붙잡고 있던 무언가를 굳이 매몰차게 밀어낸 건 아닌지 깊게 생각해 본다.
- 하도 돈을 찾기 쉬운 곳에 두길래 혹시 도둑이라도 들어서 그나마 없는 돈도 싹 다 가져가면 어떡하냐고 엄청 뭐라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태구가 나중에 용돈이라도 필요하면 쉽게 꺼내주기 편하게 그곳에 두는 거라고.. 말 같지도 않은 얘기를 하더라고
- 서른이 훌쩍 넘어 있던 나는 가장 무섭고 올바른 훈육을 경험하게 되었다.
- 집 안의 살림살이가 없어질수록 내 안에는 낯선 평화가 구색을 맞춰 들어섰다. 이 모든 게 다 돈 덕분이었다. 거대한 빚은 뿌연 먼지만 흩날리는 메마른 공간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져 고통받던 일곱 살 어린아이를 구해준 한 줄기 빛이 되었다.
- 제일 편해, 난 세상에서 집이 제일 편해. 그래서 제일 좋아
- 여인숙을 나와 친척 집을 혼자 떠돌아다니다 어떤 것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누나들의 집에 처음 들어섰을 때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세어 나왔다. 아마도 누추하고 초라해도 나도 집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편해서.
- 관계의 역학 속에서 진심으로 함께 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을 기르기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고립보다는 연결을 추구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끊임없는 조정의 과정으로 빚어지는 상호작용을 가르치는 수업이 공교육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 아이가 어떤 난관에 부딪쳤을 때는 막연하게 그 모습을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모로써 최대한 멀리 떨어져 어떤 과정을 목격하더라도 섣불리 움직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아이가 가진 본인만의 시간을 존중해 주는 것. 딱 그만큼이 아이보다 곱절의 시간을 지나온 내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 우리 시아하는 그런 시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