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작가가 추구해 온 ‘인간 내면의 선’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는 작품으로 기존 그의 소설과 다른 따뜻한 내용으로 흘러갑니다. 하나씩 퍼즐이 풀려가는 기묘하고도 따듯한 이야기, 줄거리와 결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줄거리 결말
제1장 : 답장은 우유 상자에.
여기서는 쇼타, 아쓰야, 고헤이라는 삼인조 도둑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9월의 어느 날 밤, 이 삼인조는 도둑질을 하다가 차까지 훔쳐 달아 다는데 중간에 차가 고장 나게 됩니다. 잡히게 될까 걱정됐던 그들은 어느 허름한 상점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은 닫은 지 30년이 훨씬 넘은 잡화점이었습니다. 바로 소설의 제목인 ‘나미야 잡화점’이죠. 그 안에서 주간지를 발견하는데 나미야 잡화점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과거와 연결이 되어있었고 과거에서 온 고민 상담 편이제 답장을 해주었던 것 같은데요. 그들도 자연스럽게 고민상담을 이어가게 되죠. 그렇게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신기한 사건이 하나씩 펼쳐집니다.
과거의 나미야 잡화점 주인인 나미야 유지 할아버지는 우스갯소리처럼 시작된 고민상담이 어떤 고민이든 해결해 주는 곳으로 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인데요. 첫 고민은 공부는 싫은데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는 가벼운 내용이었는데 할아버지는 진지하게 답장을 매 주어 벽에 붙여주었죠. 그렇게 점점 진지한 고민이 많아졌고 나중엔 가게 앞 우편함에 고민편지가 많이 쌓이게 됐죠. 답장은 뒤쪽 가게 출입문에 달린 목제 우유 상자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인기를 끌던 나미야 잡화점은 할아버지가 병으로 입원하게 되면서 문을 닫게 되었던 것이죠.
삼인조가 지키게 된 그곳에 과거에서 처음으로 답장이 옵니다. ‘달 토끼’라는 익명의 편지였는데 자신의 남자친구가 암 선고를 받았으며 치유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달 토끼의 직업은 운동선수로 훈련을 계속 받아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는지, 포기하고 남자친구의 곁을 지켜 간호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득 중 한 명이 진심을 담아 답장을 하게 되는데 답장의 내용은 ‘사랑한다면 곁에 있어주는 게 옳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달 토끼는 올림픽 대표로 뽑히진 못했지만 남자친구를 끝까지 지켜줄 수 있었고 마지막을 함께 했다고 하죠.
제2장 : 한밤중에 하모니카를
두 번째 고민편지가 도착합니다. 가쓰로의 사연으로 생선가게 예술가라고 불렀는데요. 대대로 내려오던 생선가게일을 이어오고 있는 그의 부모님은 당연하게 가쓰로 가 이 가업을 이어받길 바랍니다. 하지만 가쓰로는 생선가게를 이어받을 마음이 전혀 없고 가수의 길을 걷고 싶어 하죠. 그렇게 아마추어 뮤지션으로 노력하던 그는 크리스마스에 ‘환광원’이라는 아동복지시설 ‘환광원’에서 위문공연을 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곳에 화재가 일어나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는 목숨을 잃기 전 ‘세리’라는 아이의 동생을 구해주고 숨을 거두었다고 하는데요. 세리는 가쓰로 가 작곡한 곡의 멜로디를 기억하고 훗날 가수가 되어 ‘재생’이라는 곡을 제작, 유명한 가수가 됩니다.
제3장 : 시빅 자동차에서 아침까지
건강이 악화된 나미야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나미야 잡화점에서 하룻망르 보내고 싶다며 부탁합니다. 그렇게 아들과 아버지는 잡화점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고, 아들은 좁은 시빅 자동차 안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자신의 아버지 유언장에 따라 세 번째 제삿날이 오면 어떤 방법으로든 공고문을 올려 잡화점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는데요. 그렇게 아들도 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전 손자인 슌고에게 잡화점의 부활을 알리는 공고문을 인터넷에 올려달라고 부탁했었고 손자는 그 부탁을 기억하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데요. 그렇게 여러 개의 상담편지가 도착하고 그중 ‘그린리버’라는 가와베 미도리에게 답장도 옵니다.
미도리는 가정이 있는 남자와 불륜을 하다 임신까지 하게 됐다며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지 고민을 했던 사람인데요. 할아버지는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려면 어떠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없다면 낳지 않는 것이 좋다’는 심오한 답장을 했었고 미도리는 결국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 답장을 한 사람은 그녀의 딸이었는데요. ‘어머니에게 해주신 조언 감사하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좋았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미도리의 딸은 아동복지시설 ‘환광원’에서 지내며 ‘세리’와 우정을 쌓고 훗날 그녀의 매니저가 됩니다.
제4장 : 목도는 비틀스로
‘플레논’이라는 사람에게 답장이 옵니다. 본명은 틀 고스케로 대기업 사장의 외아들로 태어나 부유한 시절을 보냅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망하고 형편이 어려워지는데요, 야반도주로 가족들이 흩어지게 되면서 그는 ‘후자카와 히로시’라는 가명으로 ‘환광원’에 맡겨졌으며 훗날 목각조예가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었을 무렵 우연히 방문한 술집에서 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제5장 : 하늘 위에서 기도를
‘길 잃은 강아지’라는 사람에게 상담 편지가 옵니다. 그의 본명은 무토 하루미,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이모할머니 댁에 맡겨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집안도 사업에 실패하고 갈 곳이 없어지자 ‘환광원’에 맡겨지는 데요. 다행히 이모할머니는 6년 후 다시 집으로 데려오지만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었던 하루미는 호스트일과 회사일을 겸하며 열심히 돈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후에 잡화점의 조언대로 호스트 일은 그만두게 되고 투자에 대한 조언에 따라 이곳저곳에 투자를 하고 경제적인 부를 이루는 데 성공합니다.
마지막, 길 잃은 강아지의 사연의 답장이 자신들이 훔친 핸드백에 있는 것을 보고 그 가방의 주인이 하루미임을 깨닫게 되는데요. 이후 자수하기로 결정하며 선한 인생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열린 결말로 끝난 소설은 나미야 잡화점과 ‘환광원’에 엮인 사연들을 풀어 교훈을 주는 소설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