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는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새생하게 그려낸 소설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강 소년이 온다 줄거리 결말
정대, 정미 남매는 정대의 친구 동호와 한 집에 같이 살고 있는데요. 두 소년은 어느 날 정미 누가가 없어져 함께 찾으러 거리로 나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울린 총소리에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동호와 정대는 도망가다 서로 잡고 있던 손을 놓치고 말죠. 옆구리에 총을 맞은 정대는 그대로 죽고 맙니다. 동호는 그 길로 도망을 갔지만 죄책감에 괴로워하죠. 동호는 정대의 시신을 찾기 위해 도청으로 향했고 시체냄새가 풍기는 도청의 거리에서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갑자기 시점이 정대의 시점으로 바뀌며 이야기가 흘러가는데요. 정대의 영혼이 시점이 된 것입니다. 핏기 하나 없는 자신의 얼굴을 마주한 정대는 자신을 죽인 사람의 꿈에 나타나고 싶다고 생각하죠. 동호가 있는 도청에서 계엄군이 쳐들어와 남은 사람을 다 죽일 것이라는 소문이 돕니다. 하지만 동호는 절대 졸아가지 않겠다고 하는데요. 누군가를 죽이는 것에 망설이는 사람들과 달리 군인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죽어버립니다. 동호도 결국 도청에서 죽임을 당하고 말죠.
그렇게 남은 사람들은 여자남자 할 것 없이 잔혹한 고문을 받고 도청에 남아있던 교육대학교의 복학생은 교도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중 김진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총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심한 고문을 받기도 했죠. 이듬해 성탄절 특사로 석방된 사람들, 진수는 출소우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결국 자살을 하는데요. 어느 날 진수의 유서와 사진이 발견되는데 그 사진 속에는 동호도 찍혀 있습니다.
선주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주는 하혈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심한 고문을 당하는데 이후 시민단체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한 작가에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인터뷰 요청에 응해달라는 말을 듣습니다. 관련 논문과 함께 녹음기를 받았는데 인터뷰가 어렵다면 녹음이라도 해서 달라는 거이죠. 하지만 그날의 기억이 힘들어 녹음기 버튼을 누르지 못합니다.
동호의 어머니는 어린 동호를 놔두고 오고 죽게까지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힘들어합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유족들과 함께 시위를 하지만 동호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하게 되자 그마저도 그만두고 그저 동호를 그리워만 합니다.
한강 소년이 온다 명구절
-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느 ㄴ듯이.
-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거잖아.
-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게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 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 산소마스크를 쓴 채 눈을 감고 있던 외할머니의 얼굴에서 새 같은 무언가가 문득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주검이 된 주름진 얼굴을 보며, 그 어린 새 같은 것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몰라 너는 멍하게 서있었다.
- 사람이 죽으면 빠져나가는 어린 새는, 살았을 땐 몸 어디에 있을까.
- 잊지 않고 있습니다. 내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라는 것을.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선생도 인간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인간입니다.
- 삼십 센티 나무 자가 자궁 끝까지 수십 번 후벼 들어왔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소총 개머리판이 자궁 입구를 찢고 짓이겼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하혈이 멈추지 않아 쇼크를 일으킨 당신을 그들이 통합병원에 데려가 수혈받게 했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이년 동안 그 하혈이 계속되었다고. 혈전이 나팔관을 막아 영구히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타인과, 특히 남자와 접촉하는 일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고 증언할 수 있는가?
-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한 것 같이 아버지가 내 죄를 사할 거라니.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