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모순 줄거리 및 결말 (2013)

‘모순’은 양귀자 작가님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소설로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내면과 사회적인 모순을 다루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가족, 사회, 성별 등 다양한 요소들 사이에서 갈등과 모순을 경험하며 자아를 찾아가는데요. 여성들이 직면하는 현실의 어려움과 갈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줍니다.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양귀자 모순

양귀자 모순 줄거리

모순은 주인공 ‘안진진’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려갑니다. 스물다섯의 안진진은 알코올중독자의 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엄마와함 께 아직 철딱서니 없는 동생을 케어하며 살고 있는데요. 어느 날 동생은 조폭이 될 거라며 조폭을 흉내 내는 등 안진진의 골치를 더 아프게 만들기도 합니다. 안진진의 엄마는 일란성 둥이로 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힘든 생활로 악착같이 살아가는 엄마와 다르게 능력좋 고 풍족한 집안에 시집가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모는 말 그대로 사모님으로 살고있 는데요. 같은 한 배에서 나왔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자매의 설정에도 모순이 들어갑니다. 안진진은 자신의 엄마보다 편하고 멋있게 살아가는 이모를 동경하며 지내고 친하게 지내죠.

안진진은 두 명의 남자 중 결혼할 사람을 고르기 위해 계속된 고민을 하는데요. 유복하고 적극적이고 철저한 계획성을 가진 나영규와 돈도 없고 자유분방하지만 사진작가로서 낭만을 가지고 있는 김장우라는 사람입니다. 자신과 더 잘 맞는 부분이 많은 김장우에게 끌리지만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 나영규를 놓지 못하는 등 모순적인 모습을 또 보이고 있죠. 안진진안 김장우에게는 자신의 삶과 힘든 부분들에 대해 언급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나영구에게는 다 털어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지 골치 아파지죠.

한 편,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유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모는 다정하지만 가정에 생각보다 무신경한 남편과 유학으로 떠나보낸 남매의 빈자리에 권태로움과 우울함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안진진은 이모와 친했지만 자신의 고달픈 삶에 집중하다 보니 한동안 이모에게 소홀해 버렸는데요. 어느 날, 아리송한 말을 남겼던 이모는 의문의 택배를 안진진에게 보냅니다. 택배를 확인해 보니 유서가 남겨져있고 자신의 시신을 채워달라는 말이었지요. 안진진은 자신이 사랑했던 이모의 싸늘한 모습에 허망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결혼을 결정한 안진진, 김장우가 아닌 나영규를 선택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리고 맙니다.

양귀자 모순 명구절

  •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 나는 생각했다. 누구나 똑같이 살 필요는 없다는 아버지 말은 인정하지만, 그렇지만 하필 아버지처럼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참 궁금하다고. 저토록 극심한 고통을 겪어 가면서까지 남하고 다르게 살아야 하는 일일랑 나는 못 할 것 같다고.
  • 푸른 잎사귀 속에 숨어서, 저토록 아련한 큰들별꽃들이, 깜박깜박 조용히 빛나고 있는 거야. 안진진. 나, 그냥 울어 버렸다. 너무 작아서… 아니, 저 홀로 숨어서 이렇게 아름답게 살아도 되는가 싶으니까 무지 눈물이 나대……
  •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 너무 특별한 사랑은 위험한 법이었다.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알아도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사랑조차도 넘쳐 버리면 차라리 모자라는 것보다 못한 일인 것을.
  • 겨울이 있어서 봄도 있을 수 있다. 나도 세월을 따라 살아갔다. 살아 봐야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나는 그 모순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다. 삶과 죽음은 결국 한통속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이모가 죽고도 세월은 흘렀다. 이모를 죽인 겨울이 지나고 봄은 무르익어서 사방에 꽃향기가 난만했다. 겨울이 있어 봄도 있다. 나도 세월을 따라 살아갔다. 살아봐야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나는 그 모순을 이해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다. 삶과 죽음은 결국 한통속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 그것이 이모가 그토록이나 못 견뎌했던 ‘무덤 속 같은 평온’이라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라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